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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o List
    카테고리 없음 2022. 4. 27. 17:55

    말(horse)과 친한 강아지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할 일이 많을 때, 마치 해야 할 일은 하기 싫지만 해내야만 하는 일로 치환되어 '하기 싫은 일'로 전락해 버린다. 그러면 그저 '해치워버려야 하는 일'이 되기 십상이다. 요즘 내겐 많은 해치워버려야 하는 일들이 있다. 그런 일을 해야만 할 때는 난 곁눈질로 그것들을 떠올리고, 곁눈질로 쳐다보며, 곁눈질로 무심하게 기계처럼 임한다. 때로는 기계처럼 임할 때가 훨씬 더 일처리가 깔끔하다. 일에 감정을 넣으면 그 순간, 내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감정을 컨트롤해야만 일이 풀리기 때문에, 컨트롤해야만 하는 감정이 생기지 않게끔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다 보면! 주변의 상황에 더 예민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치워야 하는 일' 앞에는 감정을 내려놓고 나는 AI라고 생각하면 훨씬 속도가 붙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엔 그렇게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았고, 그것이야말로 내게 허락된 유일한 자유인 것처럼 감정에 충실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AI처럼 해야 할 것을 해치우면 그제야 주어지는 자유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요즘 내게 허락된 대부분의 자유가 그렇다. TO-DO LIST를 뒤로하고 뚝딱뚝딱 타이핑을 치고 있는 지금, 나는 글쓰기로 심심한 내 감정을 다독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TO-DO LIST여 안녕, 나는 이만 퇴근시간을 마중하러 나가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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