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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생활
    카테고리 없음 2022. 12. 13. 16:19

     

     

    잔잔한 홀로 점심시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지금 커리어라는 것을 쌓고 있는 것인지 또는 사회생활의 방편을 익히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는 느낌이면 금상첨화겠지만 나는 지금 후자에 가까운 직장생활 중인 것 같다는 우울감을 떨칠 수가 없다. 물론 견디는 댓가로 월급을 받지만 나는야 야망있는 여자라서 이 월급에 만족할 수 없다는게 내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생각해보면, 지난 직장에서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가기도 하며 유대관계도 좋고 참 즐거웠는데 이번 직장은 정말이지, 대체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겠냐 생각해보면 '직장생활' 그 자체로만 두고 봤을 때 현타가 잦은게 사실이다. 순간 이상한 포인트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온다. 배우 이연희가 오피스 드라마에 출연한단다. 네가 직장생활을 해보았냐고 불만이 삐죽 올라 오려는 찰나, 직장생활이 뭐 벼슬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모두가 다 해야하는 to do list도 아니지 않나. 이연희도 조직생활, 사회생활 해왔으니 연기할 권리가 있다. 라는 식의 웃긴 생각도 해본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대개 흥미롭고 즐겁지만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감당하는 것은 가끔 견디기 버겁다. 내가 조언을 요청한 것이 아니지 않나. 괜찮다. 사실 나는 생긴 것과 다르게 비위가 매우 강한 사람이다. 잘 견딘다기 보다는, 잘 관찰하고 잘 파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견디는 척을 해야할 때가 있다. 며칠 전에 다녀온 강연에서 이런 우스개소리를 들었다. 지능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나는 지능이 높은 것 같다.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 지능을 낮추기엔 내 스트레스 역치가 많이 높은가보다. 아직까지는 죽어도 지능 낮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가보다. 또는 자발적으로 스트레스성 환경에 나를 둬야지만 뇌가 살아나고 자기계발이 된다고 생각하는 서장훈 style이라서 그런가보다. 아직도 퇴근이 두 시간이나 남았다. 할 일의 많고 적음 여부와 관계 없이 퇴근시간이 총알같이 다가오기도 하고 또 오늘처럼 달팽이마냥 기어오기도 한다. 오늘은 퇴근하고 무얼 해볼까나. 쇼핑? 역시 돈은 쓰는 것 보다 버는 것이 재미가 없다. 내년엔 변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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