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작은 칭찬
    카테고리 없음 2021. 7. 9. 17:38
    Gustave Calibotte <Paris Street, Rainy Day>

    우중충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는 요 며칠이다. 장마 첫날엔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왠지 반가웠다. 괜히 들뜬 마음을 차르르 가라 앉혀주는 비에게 고마웠다. 날씨 영향을 잘 받는 나는, 며칠 동안의 비 덕분에 반 강제로 차분한 요조숙녀가 되어보리라, 그래 이때를 기회 삼아 정적인 사람이 되어보자. 이제 고고하고 아련한 30대 여자의 길로 접어 들어보자 하면서, 가라앉은 내 기분에 온갖 의미를 갖다 붙인다. 그러던 차, 오늘 오후에 어떤 상사가 사내에서 해야 하는 업무의 어떤 영역에서 내가 '최고'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최고'라는 단어를 쓴 건 아니었다. 비교 대상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대상이 제 1인자였으므로 나 혼자 '최고'라고 의역해버렸다. 비 내리는 날씨를 기회 삼아 반 자발적으로 우울의 길로 빠져들 뻔한 오늘 내 기분이라는 호수에 예쁜 꽃잎 하나가 작은 파동을 일으키며 떨어졌다. 칭찬은 언제나 좋다. 언제나...... 나도 누군가에게 곱씹을 수록 행복해지는 그런 칭찬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분위기에 휩쓸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코너에 몰려, 억지로 뱉는 환심성 칭찬이 아닌 담백하나 진심인 칭찬. 그런 칭찬은 당연히 누구의 호수에라도 예쁜 꽃잎이 되어주겠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