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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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흔적, 미각의 상실카테고리 없음 2022. 3. 24. 17:00
지난 5일간 무척이나 아팠다. 근 5년 동안 앓았던 모든 잔병치레들을 통틀어서 가장 아팠다. 그렇다. 나도 오미크론의 촘촘한 레이더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나름) 인싸였던 것일까. 첫 날은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뼈 마디 마디가 아팠다. 그리고 열도 함께 났다. 자고 일어나면 이불이 축축해져 있을 정도로 내 몸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격렬히 치뤘다. 아파도 밥맛 없었던 적은 별로 없었는데, 진짜 입맛이 없었다. 조금 자극적인 음식들로 내 미뢰의 존재감을 확인해보려 했지만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라면생각도 없어졌다. 몸이 아프면 몸에서 필요한 음식들이 당긴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랬는지... 한식 생각이 많이 났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양배추쌈 등등... 평소에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밥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