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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 향 The perfume of the roses카테고리 없음 2022. 2. 15. 17:55
어떤 기념일에, 상술에 넘어 갔다기 보다는 그 상술을 활용하여 사랑하는 이에게 노련하게 마음을 표할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 바로 '으른 연애'이다. 2022년부터는 '으른 연애의 조건'에 '노련하게 기념일 챙기기'를 살포시 들이 밀어 넣어 본다. 화려하거나 큼지막한 선물이 아니더라도, 몇 송이의 어여쁜 장미는 '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고, 너도 나를 어여삐 여겨주길 바래'라는 향기를 수줍게 내뿜는다. 그러면 단조로웠던 여자의 하루에 금새 로맨스가 일렁인다. 그 여자는 사랑 받을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길어진 해 아래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고 아직은 바람이 많이 찬 날이다. 촉촉한 서프라이즈를 안겨준 고마운 이에게 여자의 로맨스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Happy Valentine'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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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카테고리 없음 2021. 12. 30. 17:44
퇴근하면 호떡을 구울 예정이다. 올해가 단 하루 남았다는 이 실감 안나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작은 의식(ritual)으로...... 호떡 믹스는 지난 주에 뱅쇼용 와인을 사러 마트에 갔을 때 함께 구매해뒀다. 밀키트로 요리 조리를 완성할 때의 우쭐함을 오늘도 누려보리. 언젠가 나만의 사랑스러운 주방을 갖게 되겠지. 그 때는 무진장 맛있으며 근사하고 세련된 음식들을 연마할 꿈을 꾸면서! 오늘의 호떡 믹스 반죽을 주물러야겠다. 그 날이 향후 5년 내에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퇴근 20분 전에 MBTI성애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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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칭찬카테고리 없음 2021. 7. 9. 17:38
우중충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는 요 며칠이다. 장마 첫날엔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왠지 반가웠다. 괜히 들뜬 마음을 차르르 가라 앉혀주는 비에게 고마웠다. 날씨 영향을 잘 받는 나는, 며칠 동안의 비 덕분에 반 강제로 차분한 요조숙녀가 되어보리라, 그래 이때를 기회 삼아 정적인 사람이 되어보자. 이제 고고하고 아련한 30대 여자의 길로 접어 들어보자 하면서, 가라앉은 내 기분에 온갖 의미를 갖다 붙인다. 그러던 차, 오늘 오후에 어떤 상사가 사내에서 해야 하는 업무의 어떤 영역에서 내가 '최고'라는 얘기를 해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최고'라는 단어를 쓴 건 아니었다. 비교 대상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대상이 제 1인자였으므로 나 혼자 '최고'라고 의역해버렸다. 비 내리는 날씨를 기회 삼아 반 자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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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라 해보는 후회.카테고리 없음 2021. 7. 1. 17:23
나는 빠른 년 생이다. 빠른 년 생이므로 30대가 아직 아니라고 자위하지만, 마음은 이미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부쩍 30대의 고민과 상황을 담은 책들에 눈이 많이 간다. 왜 인지 더 이상 젊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은 한국 나이 30살. 우리 엄마는 지금 내 나이 때 결혼하셨다. 아이를 좋아하는 나도 얼른 결혼을 해야하겠지. 하지만 아직은 조금 먼 얘기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은, 학교 시험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껄하는 후회이다. 바보같은 후회. 지금이나 열심히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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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카테고리 없음 2021. 6. 24. 00:39
울고 싶지 않다. 내 일에만 전념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궁리만 한다면 이런 감정에 속상해하며 눈물 흘리지 않겠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모자란 잠 탓에 피곤함을 느낀다면 필시 어제의 울다 잠든 내가 후회스러울 것이다. 흔하디 흔해 보이는 내 눈물은 사실 내게는 흔한 것이 아니다. 매 감정이 다르고 이유가 다르다. 그걸 하나의 덩어리로 치부해버리는 너가 밉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결국은 나 혼자만의 것이겠지. 지독한 자기연민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바뀔 것인가. 과연 인생의 큰 숙제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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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카테고리 없음 2021. 3. 26. 16:35
세상엔 좋은 대화에 대한 많은 정의들이 있지요. 특히 고상한 취향이 각광받는 이 시대에 '대화의 결' 또한 잘 다듬어야하는 하나의 스펙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만 그런가요? 요즘 유난히 좋은 대화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된 딱 하나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이유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군가가 나라는 존재를 완벽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이 나를 오해한다고 하여 크게 동요되거나 해명하려고 애쓰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탓하는 편이죠. 하지만 요즘들어 나를 포장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 줄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전 가져보지도 않은 종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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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ᴗ・카테고리 없음 2021. 3. 15. 16:38
간절한 일상.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많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릴 때면 저도 모르게 그 순간이 아련하고 간절해지는 때가 있어서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금 지나간 1초를 붙잡아 두고 싶은 그런 마음... 혹시 아시나요?^^ 물론 티스토리를 수익 확장의 목적으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지금은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 소소한 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이런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딱히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단정 지어 얘기할 만한 문장을 찾지 못해서 많이 아쉽고, 앞으로 글을 쓰면서 그런 표현들을 하나둘씩 찾아보겠다 라는 작은 목표도 생겼습니다. 언제까지 이 공간에 제 얘기를..